살다보면 다양한 사람을 만나지

그냥저냥 2009.11.28 17:52
지금 공부하고 있는 외대 어학연수평가원에서의 형, 누나들 중 저보다 3살 많은 한 형이 있습니다.
근데 여태 초, 중, 고등학교를 다니면서, 군복무를 하면서 만난 형들과는 조금 다른 타입이네요.
이런 글을 쓰면 딴사람 뒷담화 하는거랑 다를바가 없지만
계속 보고 있기에 여러가지 감정이 들어서 이렇게 풀어나 보렵니다.

평가원에서 10월에 중간시험을 본 후 제가 3단계 높은반으로 배정을 받았거든요..
뭐 사람도 다르고 분위기도 다르고, 처음이니까 서먹서먹하기도 해서 처음엔 맨 끝자리의 옆에 앉았더랍니다.
그 끝자리에는 그 형이 앉아있었구요. 원래 이 코스의 모든 수업이 말로 떠드는 것이다보니 자연스레
그 형하고 얘기할 수 있었죠. 근데 처음에 막 씹길래 날 미워하나..ㅠㅠ 하고 생각이 들더라구요
근데 그건 아니었네요 - 3- 조금씩 다른얘기를 해보니 상대 해주더라구요.

그렇게 며칠후 전 자리를 이동했습니다. 그리고는 1주정도 지나면서 알게되었습니다.
뭐랄까 그 형.. 반에서 왕따당하고 있다는 사실을요;
저도 소심한 편인데 그 형은 정말 익스트림 소심이었습니다. 거의 선생님하고만
대화를 하고, 수업시간중 파트너끼리 대화를 해야하는데 옆사람이 자기한테 얘기하면 화들짝 놀라기도 하고
근데 그게 끝인것 같지는 않네요, 정작 왕따를 당하는 이유는.

이쪽 반 진도가 상당히 느리던데 그 이유가 수업중 질문을 엄청나게 많이해서랍니다.
그중에 이 형이 물어보는게 정말 장난 아니게 많더군요 ㅎㄷㄷㄷ
질문을 많이하는것 자체는 문제가 아닌데 이 형이 물어보는건 영어 자체가 아니라
소위 누구나 다 알고 있을만한 상식 자체에 대한 의문이라서요.. 너무나 당연한걸 질문하다보니
다른 사람들도 어이없어하고 가끔 선생님도 너 한국인이 맞느냐~ 라고 묻고, 그 형이 쉬는시간에 나가면
나머지 반 사람들이 뒷담화 까고.. 이게 거의 루틴이었습니다. 제가 오고나서 여태 느낀건.
아 하나더, 개그포인트가 남다릅니다. 다른사람들은 안웃는데 혼자 "하하하하~" 하고 웃으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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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런 느낌?(…) 손발이 오그라 드는구만...

 불쌍한 걸 넘어 제가 다 화가 나요ㅠㅠ
혹시 자폐증세가 있는게 아닐까..까지 생각하게 하게 됩니다.

근데 한편으론...
어차피 3주후에 이 5개월짜리 코스가 끝나면 다시 모르는 사람이 될테고, 남 인생에 참여하는걸
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왜 이렇게 글까지 썼을까요- _- 그저 안타까움+허탈+짜증+동정의 결과물인건가 (…)
이런걸 바로 오지랖이 넓다고 하는것 같은데... 난 이따위 오지랖 필요없어ㅜㅜ
여튼 그 성격 쉽게 바뀔것 같지 않으니 그저 이 과정이 빨리 끝나는게 그 형한테는 최선일듯 싶네요.

그리고 빨리 끝나서 허리 휘어지게 늦잠좀 잘 수 있게 되길 바라는 1人 ㅋㅋㅋㅋㅋ